평창 발왕산 등산기 (메인베이스 > 발왕산 정상 > 엄홍길 따라 메인베이스 복귀)
모나파크,,, 용평리조트 시절부터 보드타러 많이 갔었던 곳으로 곤도라 타고
탱자탱자 올라가기만 했었는데, 등산으로 정상을 오르면
어떤 기분일까 라는 생각으로 도전함.
우선 베이스 인근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되고, 주차비는 무료다.
그리고 비수기여서 한산한? 그런 느낌이긴 하지만 골프치러 많이 오기 때문에
은근 복잡하고, 콘도 투숙객도 상당하다.
등산로 출발에 대한 표시가 부족해서 등산어플을 켜서 등산로 들머리를 찾으면 된다.
메가그린 슬로프 부근으로 등산로 진입을 하는데, 등산로 표시가 없으니
메가그린 슬로프 꼭대기로 슬로프에 난 비포장 찻길 흔적을 따라 오르면 된다.
처음엔 멋모르고 슬로프 꼭대기에 다다랐는데 등산로 들어가는 길이 없어 헤맸다.
자세히 살펴보니 누군가 언덕을 치고 올라간 흔적이 있어 낑낑대며 슬로프 정상
경사벽을 따라 풀숲을 헤쳐보니 등산로가 나타났다.
철조망 펜스가 있으니 그 뒤를 잘 보면 등산로가 보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느 산을 가더라도 수풀이 우거지거나 가을 낙엽철엔
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슬로프 따라 헉헉대며 올라가는데 베르데힐 콘도 끝까지 올라가면
슬로프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이 나 있다.
베르데힐 콘도는 회원전용이어서 자가용으로는 올라가지 못하도록
경비원이 지키고 있으니 자차 이용시 그린피아 콘도 앞에 주차하면 된다.
풀숲을 헤치고 등산로 찾았더니,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등산로가 이렇게 되어있다.
등산로 주변은 멧돼지가 지렁이을 찾아먹은 흔적이 쭉 이어져 있었고,
약초꾼들도 간혹 다니긴해서 무섭거나 겁나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정상부근은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동안 등산로에서 만난 사람은 딱 3팀,
올라갈 때 등산객 1팀, 약초꾼 1팀,
내려갈 때 등산객 1팀
간작으면 혼자 등산이 무서울 수 있다.
해발 1,000미터의 전망대 안내 표시인데, 등산 입문 후 두번째 도전하는 높은산이어서
등산이 뭔지도 모르고 오르는 중이었음.
아직 등산한지 얼마되지 않은 위치였는데, 엄청 많이 온 것 같은 느낌.
전망대에서 뒤를 돌아보니 햐,,,, 능선이 쫙~~~
이날은 더운데 흐린 날이어서 저 멀리 능선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았다.
등산로 따라 오르다가 헷갈리는 갈림길에서 이탈했더니 레인보우 슬로프로 나가게 됨.
등산로 따라 오르면 나무그늘로 계속 갈 수 있는데, 슬로프로 나가게 되면
그늘이 없어 그야말로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을 느끼며 가야 함.
레인보우 슬로프 따라 올라가면 곤도라 하차장 인근에 나무로 부엉이 깎아둔 장식물이 있다.
뒤돌아보니 후아,,,,, 내가 저기서부터 올라왔던가???
뭐 이런 생각이 다들면서 정상부근에 올랐으니 물도 먹고, 땀도 식히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올라오는 동안 멧돼지가 등산로 주변 뒤집어서 지렁이 식사한 흔적이 즐비했고,,
봄~가을은 멧돼지 출산과 육아시즌이어서 마주치면 잣되니 방울이든
라디오든 켜고 다니는 것 추천한다.
일단 소음을 내며 다니면 새끼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주위에 얼씬거리지 않는다.
조용히 헉헉대며 가다가 산짐승이나 뱀만나면 진짜 놀래자빠질 수 있다.
곤도라 하차장에서 산책로 따라 조금 내려가면 발왕수라는 약수가 나온다.
1458미터 대한민국 최고 높은 곳에서 나는 암반수라,,,,,
겨울에 와서 몇번 마셔본 기억이 있어 빈 물통을 2개 챙겨와서 물을 가득 담았다.
진짜 마시고 벌떡 일어나는 물이 아니고 그냥 높은 곳에서 나는 샘물에 의미를 두고 담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태백산 정상아래 망경사에서 나는 용정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나는 샘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리산과 설악산을 가보지 못해 거기는 정상부근에 무슨 샘물이 나오는지 아직 파악안되었는데,
발왕산 샘물은 태백산 샘물보다 낮은 곳에서 난다.
지도의 등고선을 봐도 낮은데 얘들은 뻔한 거짓말을 저리 천연덕스럽게 써놨나 싶다.
발왕산 정상이 1459미터이고 발왕수는 곤도라 하차장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등고선 하나에 10미터 간격이니까 대충 1420~30미터이거나 그보다 더 낮거나,
그에 비해 태백산 용정은 1460미터 정도에 있다.
그래서 발왕수가 높다는건 뻥이라 생각한다.
곤도라 하차장에서 발왕산 정상까지 대략 900미터를 더 올라가야 하는데,
능선따라 설렁설렁 가면 되므로 힘들지 않다.
다만, 정상이라 햇살이 매우 따가우므로 살이 바싹바싹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설렁설렁 정상에 도착하면 정상석이 딱 있다.
팔왕이 어쩌고,,, 이런 이야기가 적혀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평창 평화봉이라고 되어있는데, 벼락 칠 때 피뢰침 역할 확실히 잘할 것 같다.
정상에서 엄홍길 진입로가 있어 왔던길 되돌아가면 심심해서 엄홍길로 과감히 진입했다.
예전에 용평리조트에서 자랑하던 도암댐이 보인다.
발왕산은 정상만 뷰가 그럴싸 할 뿐 등산로 내내 조망이 좋은 곳은 거의 없다 보면 된다.
특히나 엄홍길은 정상전까지는 모두 숲길이다.
그늘길을 걷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자. 조망기대는 하지 말자.
다만, 오래된 주목나무들이 시선을 끄는 부분은 있다.
골드슬로프 정상
초여름의 골드 정상은 그냥 풀밭.
슬로프로 내려갈까 생각해봤으나 등산이므로 슬로프는 패스~
날씨가 매우 더워서 따가운 햇살아래 걸어가기도 좀 그랬다.
하산길 내내 쉴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고, 자갈에 돌길들이라 등산화 바닥이 튼튼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았다.
이때만해도 등산화와 트래킹화 구분못하고 트래킹화 신고 등산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독일 가문비는 무슨 나무인지 당최 모르겠고,
더 소나무 카페는 경비초소처럼 생긴 조그만 카페였다.
엄홍길 아재 이름 팔아서 지은 등산로인데,,, 여긴 스키와 골프에 진심인 곳이라,
모나파크 이미지 리빌딩하면서 등산을 끼워넣은 것이어서 등산에 진심인 곳은 아니다.
산악힐링 리조트 컨셉을 하려면 제대로 했으면 한다.
쉼터인데 앉을 곳 하나 없도록 해둔게 뭔가? 싶다.
여기까지 내려왔으면 험한 길은 거의 끝났다보면 된다.
근데 생각지 못한 복병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알파카 농장이 근처에 있는지 똥냄새가 매우매우
많이 올라온다.
요가겸 힐링하자고 평상 몇개 가져다 놨는데, 똥냄새 향연속에 무슨 힐링과 요가가,,,,
꼬꼬마 놀이로 알파카 농장을 조성했는데 똥냄새는 생각을 못한듯 보였다.
소나무 카페까지 통과하면 골드슬로프 초입에 엄홍길 입구라 딱 팻말이 있다.
올라가는 길은 레인보우 슬로프 잘못가서 더위에 힘들었고,
내려오는 길은 쉼터도 제대로 없는 인기없는 산같은 등산로였다.
엄홍길이라는 산악인의 이름을 땄으면 적어도 진심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어떨까 싶다.
국립공원만큼하면 정말 좋겠지만 적어도 이름은 받아놨는데, 억지 춘향이하는 모습은 아니었으면 한다.
발왕산 등산을 하고나니 왜 명산에 못드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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