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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응산

괴산 시루봉, 희양산, 구왕봉

by Let's look around 2024. 5. 31.

괴산 희양산 (시루봉 → 희양산 → 구왕봉)

 

문경 지나가다 우연찮게 본 정상이 커다란 돌로 되어 있는 희양산이 궁금해 도전함

등산에 대해 잘모르고 등산코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느 산과 다르게 정상이 커다란 돌로 되어있는 산이 궁금해 올라보기로 하고 지도를

열심히 보았는데, 등산지도에 점선과 실선표시의 차이를 모르고 무작정 도전한 곳.

 

나중에 알았지만 점선은 비법정 탐방로이고,

실선은 법정 탐방로라는 것을 알았음.

카카오 지도에 나와있는 길을 보고 도전했는데, 잘 안다니는 길을 가려니 길이

없거나 컨디션이 나는 자연인 수준이었음.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앱에 표시된 길을 찾아가니 입구부터 폐가가 딱,,

누군가가 지나갔을만한 흔적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등산어플에 나온 길을 따라 gps보고 계속 올라갔다.

물안경이 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gps 신호따라 계속 올라갔다.

북쪽에서 등산을 시작하기 때문에 해가 일찍부터 비치지 않아 등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길이 보였다 안보였다하지만 gps따라 계속 올라가야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희양산의 정기가 강해서 무당들이 굿을 종종한다고 한다.

그래서 올라가는 길 군데군데 굿한 흔적이 있었구나.

비법정 탐방로이기 때문에 가을철이 아니고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아

길 흔적이 있다 없다 하는 부분이 종종 있지만  gps신호 잘 잡히니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절벽으로 이끌거나 없는 길로 안내하지는 않는다. 

아직 시루봉 능선위로 해가 쨍쨍 내리쬐지 않고 있어 그늘이 아직 있다.

40분이상 올랐을 때부터 슬슬 시루봉 능선의 조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들리는 말로는 백두대간에서 기가 쎈 곳 중 하나라는 말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드디어 시루봉 능선에서 조망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한다.

은티마을이 저 멀리 보인다.

해를 등지고 누리는 호사아닌 호사다.

발아래 낭떠러지인건 비밀

1차 목적지인 시루봉에 드디어 도착했다.

의외로 조촐하게 정상석이 있다.

시루봉에서 문경방향으로 돌아보니 백두대간이 펼쳐진게 보인다.

사진과 동영상으로는 아무리 잘 찍어도 현장에서 보는 그 맛이 안난다.

압도적인 뷰, 광활한 뷰를 못담는 이유는 사람 망막수준의 화소를 가진 카메라가 없기 때문이다.

시루봉에서 희양산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이정표가 살짝 이상하다. 길이 어딨지?

gps 신호보고 길을 찾아 조릿대 밭을 헤치고 가야한다.

조릿대 밭이 약간 바위투성이어서 헛디디면 곤란해지니 발디딜 곳을 잘보고

내려가야 한다. 조금만 내려가면 등산지도와 위치가 맞아떨어지니 무서워 하지 말자.

비가 많이 오면 계곡주변 지형이 변하기도 하니 주위를 잘 살피면서 나아가자.

희양산 주변은 오염원이 없어 계곡물이 매우 깨끗하다.

물이 부족하면 계곡물을 한줌떠서 마셔도 괜찮을것 같다.

별도 샘터는 아직 찾지 못했다.

길이 험해보여도 길 흔적따라 나아가면 된다.

시루봉 오를때와 다르게 탐방로 이정표가 잘되어 있다.

저 멀리 희양산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괴산에서 문경방향으로 바라보니 청정자연이 느껴진다.

저런 바위가 산꼭대기 근처까지 솟아오르려면 어느 정도의 힘이 있어야 하는 걸까?

희양산, 은티마을, 시루봉 분기점에 드디어 도착했다.

조금 더 지나쳐서 가면 구왕봉가는 길 이정표가 더 나타난다.

구왕봉 방향은 낭떠러지 밧줄코스를 맛볼 수 있다.

친절하게 담력부족하고 체력 후달리면 오지말라는 안내문이 있다.

희양산 정상이 가까울수록 집 여러채를 합친듯한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희양산 정상은 문경이어서 문경시가 세운 정상석이 있다.

오를 때와 다르게 내려갈 때 다르게 보이는 풍경

희양산 정상을 뒤로하고 구왕봉으로 가는 코스로 접어들었는데,

아까 안내문처럼 직벽구간이 반겨준다.

처음만나는 직벽구간이라 어찌나 긴장되던지,, 

생명끈은 없고 오로지 로프와 중간중간 발디딤 자리를 잘 보고 내려가야 한다.

줄이 좌우 흔들리기도 하니 다리로 잘 지탱하면서 천천히 내려가면 된다.

반대로 오르는 건, 많은 힘이 들 것 같다.

직벽구간이 끝나도 내려가는 길이 응달이 많아 미끄러운 곳이 군데군데 있으므로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저곳이 구왕봉이 있는 곳인가?

구왕봉, 은티마을 갈림길에 있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라는 안내문

봉암사 땅에 약초와 버섯을 재배하는 것 같은데, 봉암사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등산객 출입을 막고 있었다.

등산핑계로 산야초 도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허가받지 않은 약초꾼 아니면

산도적질은 안하는게 좋겠다.

들어오지 마라는 친절한 경고문

좀 더 내려가니 갈림길 안내문이 나타났다.

오후 늦게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마음이 살짝 급해지긴 했는데,

구왕봉 500미터를 남기고 내려갈 수 없어 구왕봉까지 오르기로 함.

저멀리 희양산 정상이 보인다. 거대한 돌덩어리

구왕봉 오르는 500미터도 만만찮게 어려운 길이었다.

좁은 길, 직벽스런 돌길, 가파른 오르막,,

그걸 이기고 드디어 도착한 백두대간 구왕봉 정상

 

구왕봉에서 은티재를 거쳐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는데,

시루봉거쳐 구왕봉까지 오고나니 곧 비가 올듯 어둑해지고

힘이 빠져서 은티재 갈 엄두가 안나 지나쳤던 구왕봉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갔다.

 

이상한게 오를 땐 그렇게 힘들던 길이 내려갈 땐 많이 힘들지 않는 신기함.

하산길을 재촉하다 보니 어느새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고,

마을 사람들이 한두명 보이기 시작했다. 

때맞춰 비가 내리는 기가막힌 타이밍.

한여름이라 비가 내려도 하나도 시원하지 않았지만,

부슬비가 살살 내리니 더위가 식어 나쁘지 않았다.

 

희양산(시루봉, 구왕봉)

백두대간 천혜의 위치에 있는 엄청난 돌산.

시원한 계곡과 탁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돌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직벽구간.

등산로 컨디션은 좋은 곳도 있지만 대체로 험난한 산.

운동화 신고 오르기엔 위험한 돌산.

이끼가 많아 비온 뒤 오를 때 매우 조심해야 하는 산.